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정치적 혼란과 인간의 내면을 교차시키며, 권력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2019년 tvN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했으며, 여진구의 압도적인 연기와 이세영의 섬세한 감정선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2024년 현재 다시 돌아본다면, 단순한 사극이 아닌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로 재평가되고 있다.
등장인물
하선(여진구) : 임금, 양반을 두려워하지 않고 노는 광대이다. 그러나 여동생 달래의 눈물에는 한없이 약하다.
임금인 이헌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궁에 들어가 폭군 이헌의 대역이 된다.
이헌(여진구) : 어머니가 이헌을 낳다가 목숨을 잃었고, 아버지 부왕은 총애하는 후궁을 죽인 놈이라며 이헌을 미워하고 멀리했다.
이러한 상황과 신하들의 음모와 위협으로 그는 점차 폭군이 된다.
도승지 이규를 만나기 전까지 자기 사람을 갈구하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소운을 세자빈으로 맞아들이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다.
유소운(이세영) : 중궁전의 주인, 내명부의 수장, 이헌의 부인. 아버지 유호준은 소운의 영특함을 알게 돼 글공부를 시켰다.
세자빈 자리에는 중궁전에서 추천하는 가문의 여식이 이미 내정되어 있었지만 이규의 귀띔을 받은 세자 이헌의 강력한 주장으로 세자빈에 간택된다.
처음엔 왕의 변화를 의심하지만, 점차 하선의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끌린다.
사랑, 혼란, 죄책감이 교차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규(김상경) : 도승지, 명문가의 차남, 일찍부터 시문에 천재 소리를 듣고 자란 이규는 잘난 얼굴에 뛰어난 학식, 너그럽고 자비로운 심성을 지닌 완벽한 사내였다.
그러나 스승인 길삼봉 어르신과 친구들이 연루된 옥사를 겪으면서 측은지심을 버리고 냉정한 사내로 변하게 된다.
충신이지만 때로는 냉정한 현실주의자로, 하선을 지키기 위해 냉혹한 결단도 내린다.
신하 진평군과 대비마마는 권력의 탐욕을 상징한다.
그들의 음모는 왕좌를 위협하고, 하선의 진심을 시험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드라마는 단순히 선악의 대결로 그치지 않는다.
모든 인물이 자신만의 상처와 이유를 가지고 행동하며, 그들의 갈등은 결국 인간이 가진 불완전함을 드러낸다.
특히 하선이 이헌의 죽음 이후 왕으로 남기로 결심하는 장면은 “진정한 왕은 백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완성한다.
각각 인물들 상징하는 인간의 본성과 감정은 지금 다시 보아도 충분히 공감대와 감동을 준다.
줄 거 리
드라마의 중심은 광대 하선과 왕 이헌이라는 두 인물의 극명한 대비다.
하선은 가난하고 평범한 서민이지만 정의롭고 순수한 인물로, 폭군이 된 왕 이헌의 대역으로 궁궐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혼란 속에 왕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백성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으로 점차 진짜 왕이 되어가는 인물이다.
반면 이헌은 권력의 무게에 짓눌리고, 신하들의 음모와 외로움 속에서 점점 광기로 변해간다.
이 대비는 인간이 처한 환경과 선택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드라마가 감동적인 이유는 단순히 하선의 성장 서사가 아니라, 이헌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고통 때문이다.
그는 처음부터 나쁜 왕이 아니었으나, 왕위라는 감옥 속에서 사람다움을 잃어간다.
하선은 그가 잃어버린 인간성을 대신 회복시켜 주는 존재다.
두 사람의 운명은 마치 한 사람의 내면 두 얼굴처럼 얽혀 있으며, 결국 하선이 진짜 왕이 되는 과정은 곧 인간이 스스로의 정의와 신념을 지키는 여정을 상징한다.
여기에 중전 유소운의 깊은 사랑과 고뇌가 더해지면서, 이 드라마는 단순한 궁중극이 아닌 진정한 휴먼스토리로 완성된다.
결 말
결말에서는 하선이 진짜 왕으로 자리 잡지만, 그 여정은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다.
그는 왕위에 오르며 중전 유소운과의 사랑을 포기하고, 오직 나라와 백성을 위한 길을 택한다.
이헌의 죽음은 비극적이지만, 동시에 하선이 성장하고 각성하는 계기가 된다.
마지막 회에서 하선은 이헌의 왕좌 앞에 무릎을 꿇고 "이제부터는 제가 진심으로 나라를 지키겠습니다"라고 다짐한다.
이는 왕이란 직책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의미한다.
등장인물들의 운명은 비극과 희망이 교차한다.
유소운은 하선을 떠나지만, 서로의 마음은 여전히 이어진다.
이규는 하선을 지키며 자신의 충의를 완성하고, 대비마마의 음모는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이끈다.
이런 결말은 단순한 해피엔딩보다 더 현실적이고 여운이 깊다.
하선과 이헌, 그리고 중전 유소운의 관계를 통해 우리는 권력보다 중요한 인간다움이 어떠한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각 등장인물이 보여준 감정의 깊이와 선택의 무게는 다시 봐도 권력과 사랑, 신념과 인간성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며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