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하반기 방영된 화제의 사극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궁중 음모와 정치적 갈등, 그리고 사라진 세자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중심에 있는 작품으로, 전통 사극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정선을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자가 사라졌다의 등장인물, 줄거리, 결말을 중심으로 작품을 살펴본다.
등장인물
이건-세자(수호) : 해종의 장남이다. 아버지 해종이 반정으로 보위에 올라 왕세자에 책봉되었다. 죽은 어머니는 남인 출신이다.
정권을 차지한 서인들에게는 탐탁지 않은 세자였다. 윤 씨 소생의 도성 대군을 세자 위에 올리고 싶어 하는 이들의 노골적 견제를 많이 받았고, 세자로써 자격시험을 해보려는 이들이 쓸데없는 대결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웃어넘긴다.
최명윤(홍예지) : 어의 최상록의 고명딸로 왕실과 합의하에 세자빈으로 내정되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었다.
늘 바쁜 아버지 대신 무백을 따라다니며 어려서부터 무술을 배웠다. 덕분에 말타기, 칼, 활쏘기에 능하다.
어의 아버지 덕에 어깨너머로 배운 의술 실력까지 뛰어나다.
대비 민(민수련)씨(명세빈) : 전전대 왕의 두 번째 중전. 친정 아비의 욕심으로 왕과 혼인하여 중전이 되었다.
그러나 고령이던 왕은 몇 년 못되어 죽었고, 뒤를 이어 왕이 된 의붓자식에게 핍박받다가 유혜까지 당했으나, 반정을 통해 왕실의 최고 어른이 되었다. 세자 이건이 죽은 자신의 아들과 닮아서 인지 자신도 모르게 진심으로 이건을 아끼도 위했다.
도성 대군(김민규) : 세자 이건의 이복동생이다. 생모가 다른 것을 알게 되었으나 어려서부터 이건을 따르고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최상록(김주헌) : 내의원 수장이다. 반정 공신이면서도 어떠한 권력도 탐하지 않고 어의 자리를 지킨다.
올곧은 성정으로 왕실의 신뢰까지 얻게 돼 딸 명윤을 세자빈으로 만든다.
딸의 사주를 바꾸려 감행한 보쌈이 잘못되어 위기를 맞게 된다.
해종(전진오) : 자애로운 아버지, 다정 다함 한 남편이다. 대비 민 씨의 밀회 장면을 목격한 세자를 죽이려는 것을 알고 맞서다가 위기에 처한다.
중전 윤 씨(유세례) : 세자 이건을 아끼나 대비의 계략에 빠져 어느 편에도 설 수 없게 된다.
모든 이들의 행복을 바라기에 선의를 가지고 한 말과 일들이 정반대의 결과가 될 때가 더 많다.
줄 거 리
청춘 남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룬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어의 상록은 딸의 사주가 남편을 잡아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남자 보쌈을 통해 딸의 운명을 바꾸려고 한다.
마침 대비의 밀회를 보고 누구인지 확인하고자 암행을 나온 조선의 세자이건을 상록이 보쌈합니다.
최명윤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납치당한 이가 세자인지는 몰랐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두 사람은 도망자의 신세가 되고, 왕실은 세자의 행방을 쫓고, 궁안은 이 사건으로 음모와 권력 타툼을 벌인다.
도망하는 동안 두 사람은 조금씩 친밀해진다.
대비는 궁에 들어오기 전 최상록과 혼인을 약속한 사이였고 폐주의 계략에 의해 궁에 들어오게 된다.
이후 핍박받는 세월 속에 어의가 된 최상록이 궁에 들어와 대비와 재회하고 둘의 사랑을 이루고자 대비를 시켜 주변 사람들을 죽이고, 해하고, 위협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세자 이건을 폐위시키려는 자들은 도성대군과 이건을 이간질하여 이건을 폐위시키고 도성대군을 세자에 올려 명윤과 혼례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도성대군은 끝내 이건을 도와 다시 세자가 되도록 돕는다.
여러 사건들을 통한 여정을 통해 세자이건, 최명윤, 도성대군 등은 더욱 관계를 돈독하게 하며 서로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켜 큰 과업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 준다.
결 말
반정을 꾸미던 좌의정 사람들은 모두 참수당하고 상록은 대비수련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다.
수련은 상록의 아이를 가졌으나 몸이 약해진 상태로 아이를 낳다 죽고, 이건은 왕의 자리를 도성대군에게 넘긴 후 명윤과 함께 의원을 하면서 수련이 낳은 아이와 자신들의 아이를 함께 키우며 해피 엔딩으로 마루리 된다.
기존 사극에는 없었던 남자 보쌈은 새로운 극적 자극을 보여줬고 매회마다 일어나는 사건과 예상치 못한 전개는 더 기억에 남게 했다.
주인공뿐 아니라 대비수련과 상록의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 욕심으로 일으키는 모든 사건들은 한쪽에 치우쳐 다른 것을 보지 못하게 했고 잘못된 것을 깨달았을 때는 돌이킬 수 없어 감행을 하는 모습은 한편으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도 들게 했다.
권력의 머리 왕이라는 권력을 내려놓는 이건의 모습은 욕심을 버릴 때 진정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